커피는 적절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건강 음료다.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 덕분이다. 원두의 유익 성분을 극대화하여 커피 내리는 법을 미국 ‘에브리데이 헬스’에서 소개했다.
◆원두 = 고지대에서 수확한 원두에 항산화 물질이 많다. 에티오피아, 페루,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지가 그렇다. 《커피 애호가의 섭생》을 쓴 밥 아노 박사에 따르면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재배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면 한 잔에 19g의 폴리페놀 성분이 나온다. 커피 체인에서 파는 게 한 잔에 2.5g 정도. 하루 0.6g 이상 섭취하는 게 좋은데, 다다익선이다.
◆로스팅 = 원두를 잘 볶으면 풍미가 깊어진다. 그러나 너무 볶으면 유익한 항산화 성분이 분해돼 버린다. 가볍게 볶은 원두에 항산화 성분뿐만 아니라, 클로로겐산이 더 많다. 염증 및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분쇄 = 곱게 갈아야 폴리페놀 성분을 더 잘 우려낼 수 있다. 고운 입자로 내리는 에스프레소가 유리하다. 그러나 그 맛이 너무 독하다면 드립 커피도 괜찮다. 곱게 간 원두에 물을 부어 필터로 거르면 맛도 순해지고 자칫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성분도 적어진다.
◆온도 = 물이 끓는 섭씨 100도보다 살짝 낮은 90~96도가 최적이다. 온도계가 없다면 물을 끓인 후 30초간 식히면 된다. 이보다 낮으면 유익 성분을 제대로 추출할 수 없고, 높으면 커피에서 탄 맛이 날 수 있다.
◆블랙 = 좋은 원두를 곱게 갈아 적절한 온도로 내린 커피에 설탕, 크림 따위를 넣으면 항산화 성분의 이점을 모두 상쇄해버리는 ‘비건강’ 음료가 된다. 아노 박사는 “커피에 설탕, 우유를 타 먹은 건 2차 세계 대전 때부터”라며 “전쟁 통에 양질의 원두를 구하지 못해 커피 맛이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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