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재감염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맞으면 예방에 필요한 항체가 최대 2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73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재감염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지난 6일(현지시간) '질병과 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246명이 올해 5~6월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가 재감염된 비율은 접종자에 비해 2.34배나 높았다.
앨리슨 캐버노 CDC 켄터키주 공중보건국 연구원은 "지난해 돌았던 코로나19와는 유전적으로 다른 변이가 지난 5~6월에 유행했기 때문"이며 "초기 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능력보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면역능력이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미국 러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는 백신을 한차례 접종하기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백신을 접종한 비감염자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까지 생성된다는 연구결과를 6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 시민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29명과, 비감염자 3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1차례 또는 2차례 맞았을 때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생기는지 비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얼마나 가졌는지는 항체역가는 혈액1mL 내 항체가 항원과 반응해서 생기는 침전물 농도의 임의단위(AU/mL)로 나타낸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4.03AU/mL 보유하고 있었으며 백신 1회 접종 후 1822AU/mL, 2회 접종 후 1만5005AU/mL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한 사람은 감염 후 항체가 621.3AU/mL 있었으며 백신 1회 접종 후 3만173AU/mL, 2회 접종 후 3만6600AU/mL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항체가 비감염자가 백신 1회 맞았을 때보다 약 20배, 2회 맞았을 때 보다 약 2.4배나 많은 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는 백신을 1회만 맞아도 비감염자가 2회 맞는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능력이 훨씬 커진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