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버지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 아버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아! 아버지. 순례길에서 다들 한 번은 눈물을
            흘린다는데,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옹이 없는
            나무 없듯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애써 외면했던 아버지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다니, 정말 그럴 줄 몰랐다.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지는 않았다. 그러나 화해는
            한 것 같았다. 뜨거운 눈물이 그랬다.


            - 김인식의《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중에서 -


            *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는 사람 매우 드뭅니다.
            대못처럼 너무 깊이 박힌 상처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버지와의 화해입니다. 수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 동행했던 60대 한 여성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40년 만에 화해했다"라며 오열했습니다.
            저도 순례길을 걷다가 사춘기 때 맺혔던 응어리를 풀고
            '아! 아버지'를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리멤버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