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장 “교내 마스크 의무화, 의학적 근거는 없어” 시인
이미령
“아이들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위험은 낮다.”
“그러면 왜 학교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나?”
“아주 드물긴 하지만, 감염율이 0(제로)은 아니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이것(코로나19) 때문에 죽었다. 이걸 생각해봐야 한다…마스크를 안 쓰면 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학교는 폐쇄된다. 그건 나쁜 결과다.”
이상은 미 국립보건원장과 라디오쇼 진행자 사이에 오간 대화다.
국립보건원(NIH) 원장 프랜시스 콜린 박사는 지난 17일 미 MSNBC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교내 마스크 착용 지침이 명확한 의학적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사실상 시인했다.
현재 미국은 8월말~9월초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할 것인지를 놓고 부모와 학교, 보건당국 사이에 토론과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CDC는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발표하며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 기준이 정확한 의학적 자료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는 국립보건원장의 발언은 다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콜린 박사는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결국 감염이 발생할 것이고 그러면 학교는 폐쇄될 수 있다는 논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라디오쇼 진행자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 착용은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입원하거나 심각한 질병이 발생했다는 데이터가 있느냐”고 물었다.
콜린 박사는 “우리도 그런 데이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진행자는 “그렇다면 추측인가”라고 물었고, 콜린 박사는 “추측은 아니다”라며 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학교 전체가 폐쇄된 사례를 들었다.
여기까지 대화한 진행자는 보건당국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감염 위험이 매우 낮다는 의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교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함으로써 언어 발달 지연 등 아이들이 겪을 다른 위험성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확진자 발생 때문에 학교를 폐쇄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피해가 있었나?”라며 치명률이 더 높은 독감이나 감기가 발생해도 학교 폐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자나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를 폐쇄한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발병에 대한 지나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평생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는 학습 부진보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학교 폐쇄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콜린 박사는 “우리 양측 모두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리는 지금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 CDC는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낮다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했다. 그러나 7월,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전파 위험성이 똑같다며 다시 착용을 권고했다.
CDC 권고는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많은 개인과 기관, 단체에서 방역대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모든 초중등학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교직원과 학생, 방문객들 모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미령 기자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