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누구인가
국정농단 특검서 활약하며
檢총장까지 임명 '승승장구'
취임후 조국·추미애와 갈등
文정권과 사사건건 부딪혀
총장 사퇴후 국민의힘으로
정권 겨냥한 수사마다 참여
"사람에 충성 안해" 말 남겨
서울대 법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 종신형 선고 화제
국정농단 특검서 활약하며
檢총장까지 임명 '승승장구'
취임후 조국·추미애와 갈등
文정권과 사사건건 부딪혀
총장 사퇴후 국민의힘으로
정권 겨냥한 수사마다 참여
"사람에 충성 안해" 말 남겨
서울대 법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 종신형 선고 화제
◆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충남에 터를 잡은 파평 윤씨 소정공파 35대손으로, '충청'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강릉에는 외가가 있다.
이 지역에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이봉모 전 의원이 윤 후보 외할머니의 남동생이다. 서울 대광초, 충암중, 충암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현직 고위 법조인 중에선 김선수 대법관, 이종석 헌법재판관 등이 79학번 동기다. 1980년 서울대 법대 동아리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일화도 유명하다. 실제 재판은 아니었지만 서슬이 퍼런 군부 독재 시대였다. 윤 후보는 한동안 강릉 낙산사에 피신해 있었다.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기까지 9수를 했고, 35세에 초임 검사가 됐다. 그는 52세에 열두 살 연하인 김건희 씨와 결혼했다. 자녀는 없고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검사로서 굵직한 비리 사건을 수사하며 자타공인 특수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수사 때는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 수사했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겨눈 'BBK 주가조작' 사건 때는 정호영 특검팀에 파견검사로 참여했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기소됐고, 2012년엔 노 전 대통령 딸 노정연 씨가 불법 송금 혐의(외환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정권과 갈등을 겪었다. 수사팀은 그 해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정치관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는데, 9월에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고 윤 후보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후보는 윗선의 부적절한 수사지휘를 폭로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상명하복이 철저한 검찰 조직 내에선 '항명파동'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고, 대형 수사와는 거리가 먼 대구고검·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두 사람은 2006년 대검 중수부의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때 부장검사와 수사검사로 함께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특검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 수사를 주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윤 후보를 제59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그의 재임 기간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는 등 정권 초기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었다. 검사장 임기를 마친 직후인 2019년 7월 제43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비서관이 다수 연루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도 강행했다. 이후 2020년 취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수사지휘 등에서 건건이 부딪쳤다. 추 전 장관과의 '추·윤 갈등'이 깊어질수록 대선 주자로서 윤 후보 존재감은 커졌다. 법무부와 줄곧 갈등을 빚던 그는 올해 3월 총장직을 내려놓고 잠행 끝에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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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걸어온 길. 1991년 연수원 입소 직전. [사진 제공 = 윤석열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치 참여를 선언한 건 지난 6월 29일로 이제 고작 4개월.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관료 출신 대망론이 허탈하게 끝났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우려를 딛고 검사에서 대선주자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됐다.◆ 사람과 술 좋아했던 사시 9수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걸어온 길.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가운데). [사진 제공 = 윤석열 후보]
윤 후보는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친 윤기중 씨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다. 모친 최성자 씨도 이화여대 강단에 섰다.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충남에 터를 잡은 파평 윤씨 소정공파 35대손으로, '충청'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강릉에는 외가가 있다.
이 지역에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이봉모 전 의원이 윤 후보 외할머니의 남동생이다. 서울 대광초, 충암중, 충암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현직 고위 법조인 중에선 김선수 대법관, 이종석 헌법재판관 등이 79학번 동기다. 1980년 서울대 법대 동아리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일화도 유명하다. 실제 재판은 아니었지만 서슬이 퍼런 군부 독재 시대였다. 윤 후보는 한동안 강릉 낙산사에 피신해 있었다.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기까지 9수를 했고, 35세에 초임 검사가 됐다. 그는 52세에 열두 살 연하인 김건희 씨와 결혼했다. 자녀는 없고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 "사람에 충성 않는다"던 강골검사
검사로서 굵직한 비리 사건을 수사하며 자타공인 특수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수사 때는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 수사했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겨눈 'BBK 주가조작' 사건 때는 정호영 특검팀에 파견검사로 참여했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기소됐고, 2012년엔 노 전 대통령 딸 노정연 씨가 불법 송금 혐의(외환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정권과 갈등을 겪었다. 수사팀은 그 해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정치관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는데, 9월에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고 윤 후보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후보는 윗선의 부적절한 수사지휘를 폭로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상명하복이 철저한 검찰 조직 내에선 '항명파동'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고, 대형 수사와는 거리가 먼 대구고검·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 박근혜·이재용·이명박 구속기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걸어온 길. 2019년 검찰총장에 임명된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를 다시 일선에 복귀시킨 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다. 특검으로 임명된 박영수 전 고검장이 윤 후보를 수사팀장으로 불러들였다.두 사람은 2006년 대검 중수부의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때 부장검사와 수사검사로 함께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특검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 수사를 주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윤 후보를 제59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그의 재임 기간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는 등 정권 초기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었다. 검사장 임기를 마친 직후인 2019년 7월 제43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 文정권과 갈등하다 단숨에 대선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걸어온 길. 올해 국민의힘 입당 직후. [김호영 기자]
윤 후보는 총장 취임 약 한 달 만에 '조국 사태' 강제 수사에 나서며 정권과 대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 임명을 강행했지만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문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비서관이 다수 연루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도 강행했다. 이후 2020년 취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수사지휘 등에서 건건이 부딪쳤다. 추 전 장관과의 '추·윤 갈등'이 깊어질수록 대선 주자로서 윤 후보 존재감은 커졌다. 법무부와 줄곧 갈등을 빚던 그는 올해 3월 총장직을 내려놓고 잠행 끝에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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